분 리에우(Bún Riêu): 민물 게와 토마토가 만드는 새콤달콤 베트남 국수

작성자 강준성editor: 강준성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퍼(쌀국수)와 반미가 먼저 떠오르지만,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 아침 메뉴로 사랑받는 또 다른 국수가 있습니다. 바로 민물 게살과 토마토로 국물을 낸 분 리에우(Bún Riêu)입니다. 첫 입은 가볍고 산뜻한데, 먹을수록 게와 발효 해산물의 깊은 향이 올라오는 독특한 국수죠.

이 글에서는 분 리에우의 기본 개념과 역사, 맛의 원리, 주요 종류,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법과 주의할 점, 다른 베트남 국수와의 차이까지 한 번에 살펴보겠습니다.

꽃게와 분리에우 토마토가 함께하는 이미지

분 리에우(Bún Riêu)란? 기본 정의와 특징

분 리에우는 쌀로 만든 가는 면(분, bún)에 민물 게와 토마토, 발효 해산물로 맛을 낸 국물을 붓고 여러 채소와 허브를 곁들여 먹는 베트남 국수입니다. 영어권 식문화 자료에서는 “토마토 국물을 바탕으로 게살·돼지고기·두부·허브를 올린 쌀국수 수프”로 소개합니다.

이름을 나눠 보면 ‘분(bún)’은 쌀국수 면, ‘리에우(riêu)’는 으깬 게나 생선살을 뭉친 살코기 덩어리를 뜻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민물 게를 활용한 분 리에우 꾸어(Bún Riêu Cua)로, 맑고 가벼운 국물에 게향과 토마토의 산미, 허브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 분 리에우 한 그릇,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구성 요소를 눌러 보면서 구조를 한눈에 정리해 보세요
게·토마토 국물 위에
게살 덩어리·두부·토마토·허브가
올라가는 해물 국수
게·토마토 국물
게살/게살 덩어리
두부·선지 토핑
허브·채소
게·토마토 국물은 분 리에우의 핵심입니다. 민물 게에서 나온 구수함에 토마토의 산미, 새우 페이스트와 피시 소스의 발효 향이 겹겹이 쌓여 “가볍지만 깊은” 인상을 만듭니다.
게살 덩어리(리에우)는 곱게 간 게를 체에 걸러 국물을 낸 뒤, 위로 떠오르는 단백질을 모아 만든 부드러운 살코기 덩어리입니다. 국물에서 그대로 올라온 맛이라, 한 숟가락만 먹어도 분 리에우의 정체성이 느껴집니다.
튀긴 두부, 때로는 선지는 식감과 포만감을 담당합니다. 게·토마토 국물만 마시면 가벼울 수 있는데, 두부와 선지가 들어가면서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무게감이 생깁니다.
공심채 줄기, 바나나 꽃채, 깻잎·박하·고수 등 허브와 채소는 국물의 산미와 잘 어우러져, 입안에 “상큼한 마무리”를 남겨 줍니다. 해물향이 부담스러울 때도 허브가 향을 부드럽게 잡아 줍니다.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농촌 가정식에서 길거리 대표 메뉴로

여러 베트남 요리 자료에 따르면 분 리에우는 북부 농촌 지역에서 시작된 소박한 가정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과 수로에서 잡은 민물 게를 갈아 국물을 내고, 집에서 키운 토마토와 채소를 넣어 끓인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합니다.

이 국수는 시간이 지나 하노이·호치민 등 대도시로 퍼지며 길거리 노점과 작은 식당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가 되었고, 베트남 관광 정보 사이트에서는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 있는 국수 요리”라고 소개합니다.

국물 맛의 비밀: 민물 게, 토마토, 발효 양념

분 리에우의 국물은 민물 게에서 나오는 구수한 맛, 토마토의 산뜻함, 발효 해산물의 감칠맛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베트남에서는 작은 민물 게를 껍질째 곱게 갈아 체에 걸러 육수를 내고, 끓이는 동안 위로 떠오르는 단백질 덩어리를 다시 모아 부드러운 게살 완자를 만듭니다. 현지 기사에서는 이 덩어리를 “국물 속에서 익어 올라오는 게살 완자”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잘 익은 토마토를 기름에 한 번 볶아 넣어 새콤달콤한 맛과 붉은 색을 더하고, 타마린드나 쌀식초 같은 재료로 산미를 조절합니다. 새우 페이스트와 피시 소스를 소량 더하면 발효된 해산물에서 나오는 깊은 향이 더해져, 가벼운 국물인데도 맛의 층이 풍부해집니다.

완성된 그릇에는 숙주나물, 공심채 줄기, 바나나 꽃채, 깻잎과 비슷한 허브, 박하, 고수 등이 곁들여집니다. 영어권 레시피에서는 특히 공심채 줄기의 아삭한 식감이 부드러운 면과 게살을 보완해 준다고 설명합니다.

분 리에우의 주요 종류

분 리에우 꾸어(Bún Riêu Cua)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로, 민물 게살과 게 알로 만든 부드러운 덩어리가 국물 위에 떠 있고 두부와 토마토, 돼지 선지가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베트남 기사에서는 “게살이 풍부해 영양가 높은 국수”라고 소개합니다.

분 리에우 까(Bún Riêu Cá)·억(Bún Riêu Ốc)와 깐 분(Canh Bún)

게 대신 생선살을 쓰는 분 리에우 까는 향이 순하고, 달팽이를 넣는 분 리에우 억은 쫄깃한 식감 덕분에 현지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여러 식문화 자료에서는 “게·생선·달팽이 버전이 모두 존재하며, 같은 국물에서 토핑만 달라진다”고 정리합니다.

비슷한 국수인 깐 분은 같은 게·토마토 국물을 쓰지만 굵은 면과 다른 채소를 사용해 더 투박한 인상을 주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실제로 먹어 보면 어떤 맛일까?

분 리에우 한 그릇에는 쌀국수 면 위에 게살 덩어리, 튀긴 두부, 토마토, 파와 허브가 올라가고, 옆에는 생채소와 라임, 고추, 젓갈이 함께 나옵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먼저 토마토의 산뜻함과 게살의 구수한 향이 느껴지고, 뒤이어 새우 페이스트와 피시 소스에서 오는 깊은 풍미가 올라옵니다.

기본적으로 맵지 않지만 기호에 따라 칠리 오일이나 다진 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더합니다. 한 가정식 요리 사이트에서도 “전통적인 분 리에우는 맵지 않지만, 고추 기름을 더해 매운 버전으로 즐긴다”고 설명합니다.

분 리에우, 혀에서 느껴지는 세 가지 맛층 어떤 포인트가 취향에 맞을지 먼저 체크
  • 토마토와 라임의 산미 덕분에 첫 숟가락은 의외로 상큼합니다.
  • 게 국물인데도 “느끼하다”기보다 입맛을 깨우는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해요.
  • 허브와 공심채 줄기, 바나나 꽃채가 더해져 “해장 느낌”이 난다는 후기도 많습니다.
국물류인데도 더운 날 아침에 잘 어울리는 이유가 바로 이 산뜻한 첫인상입니다.
  • 민물 게, 새우, 때로는 생선·달팽이까지 더해져 해물의 구수한 향이 뒤에서 받쳐 줍니다.
  • 퍼처럼 향신료가 강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바다와 논 사이 어딘가”의 느낌이 남습니다.
  • 해물향을 좋아한다면, 국물만 따로 한두 숟갈씩 음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 해물 라면·해장국을 좋아한다면 분 리에우의 해물향도 꽤 호감일 가능성이 큽니다.
  • 새우 페이스트, 피시 소스 같은 발효 해산물이 아주 적은 양만 들어가도 향의 깊이를 바꿔 줍니다.
  • 처음에는 살짝 낯설 수 있지만, 먹다 보면 “자꾸 생각나는 감칠맛” 쪽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집에서 만들 때는 이 부분만 살짝 줄이면, 더 순한 버전의 분 리에우가 됩니다.
발효 향에 민감하다면, 처음 국물은 그냥, 두 번째는 라임을 더해 비교해 보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분 리에우

정통 레시피는 재료 손질이 복잡하지만, 핵심만 살리면 집에서도 충분히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가벼운 육수(멸치·돼지 뼈 등)에 게살·새우·다진 돼지고기를 섞은 반죽을 떠 넣어 살코기 덩어리를 만들고, 볶은 토마토와 피시 소스, 새우 페이스트로 맛을 내면 됩니다.

쌀국수 면은 따로 삶아 그릇에 담고, 위에 게살 덩어리와 두부, 토마토를 올린 뒤 뜨거운 국물을 붓고 숙주·상추·깻잎이나 허브를 얹어 라임 또는 레몬을 짜 넣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분 리에우 느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우 페이스트 양을 아주 조금만 넣고, 산미는 라임과 설탕 양으로 조절해 보세요.

👩‍🍳집에서 간단히 분 리에우 만드는 4단계
정통 버전 대신 “느낌 살리기”에 초점 맞춘 흐름입니다
STEP 1
기본 육수 만들기
멸치·돼지 뼈·양파 등을 넣어 가벼운 육수를 끓여 두고, 잡내는 최대한 제거합니다.
STEP 2
게살·고기 반죽
게살(또는 게 통조림)+다진 돼지고기+새우·계란을 섞어 작은 덩어리로 떠 육수에 익혀 “리에우”를 만듭니다.
STEP 3
토마토·양념 레이어
토마토를 기름에 볶아 색과 산미를 낸 뒤, 육수에 넣고 피시 소스·새우 페이스트로 간을 맞춥니다.
STEP 4
면·토핑 올리기
삶은 쌀국수 위에 게살 덩어리·두부·토마토를 올리고, 뜨거운 국물을 부은 뒤 허브와 라임으로 마무리합니다.
TIP. 집에서는 새우 페이스트는 처음엔 아주 소량만 넣고, 입맛에 맞으면 한 숟갈씩 늘려 가는 방식이 실패 확률이 가장 낮습니다.

분 리에우를 먹을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분 리에우는 비교적 가벼운 국수지만 몇 가지는 미리 알고 먹으면 좋습니다.

  • 주재료가 게·새우이므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피시 소스와 젓갈류 때문에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어, 평소 혈압을 관리하는 분은 국물을 적당히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 베트남 현지 노점에서는 손님이 많고 국물이 항상 끓고 있는 집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인 위생 팁으로 소개됩니다.

다른 베트남 국수와의 차이

퍼(Phở)는 소뼈나 닭뼈 육수에 향신료를 넣어 끓인 맑은 국수이고, 분 보 후에(Bún Bò Huế)는 레몬그라스와 고추, 새우젓으로 맛을 낸 매콤한 소·돼지 국수입니다. 분 리에우는 이들보다 향신료는 약하고, 해물향과 토마토·라임에서 오는 산미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자리 잡습니다. 비슷한 국수인 깐 분은 같은 국물을 쓰되 굵은 면과 거친 채소 덕분에 보다 시골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분 리에우 · 퍼 · 분 보 후에, 무엇이 다를까? 국물·향·무게감 기준으로 포지션 정리
게·토마토 국물 국수
  • 국물 – 민물 게+토마토+발효 해산물이 만든 가벼우면서 산뜻한 해물 국물
  • – 향신료보다 해물향·발효감·산미가 중심
  • 무게감 – 기름지지 않고, 아침·해장용으로도 잘 어울리는 편
국물 국수이면서도 가볍고 상큼한 쪽을 찾는다면, 퍼보다 분 리에우 쪽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향신료 기반 소·닭 국수
  • 국물 – 소·닭 뼈와 계피·팔각 등 향신료를 넣어 오래 끓인 맑은 육수
  • – 해물향보다는 육향과 향신료가 중심
  • 무게감 – 가장 부드럽고 균형 잡힌 “기본 국물 국수” 포지션
처음 베트남 국수를 접한다면, 보통 퍼 → 분 리에우 → 분 보 후에 순으로 강도를 높여 가는 동선이 무난합니다.
매운 레몬그라스 육수 국수
  • 국물 – 소·돼지 뼈에 레몬그라스, 새우젓, 고추기름을 넣은 붉은 육수
  • – 산뜻함보다는 매운맛·강한 허브 향이 중심
  • 무게감 – 세 가지 중 가장 묵직하고 자극적인 편
향신료·매운맛을 좋아하고, 이미 베트남 음식에 익숙하다면 분 리에우보다 분 보 후에가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정리: 소박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한 그릇

왼쪽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 가운데 분리에우 오른쪽에 분리에우 재료 이미지

분 리에우는 민물 게와 토마토, 발효 해산물, 허브가 어우러져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국수입니다. 더운 날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속을 개운하게 풀어 주는 느낌 덕분에 현지인 사이에서 아침 메뉴와 해장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쌀국수만 찾지 말고, 아침 시간에 분 리에우 간판이 보이는 작은 식당이나 노점을 한 번 찾아 보세요. 집에서도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입맛에 맞는 ‘나만의 분 리에우’를 만들 수 있으니, 새로운 국수 요리를 찾고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메뉴입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