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김희중
호치민 껌땀 맛집을 찾는 분이라면 이 글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껌땀은 부서진 쌀과 달콤짭짤한 고명이 만나는 남부 대표 한 끼이니까요.
베트남 남부를 걷다 보면 길거리와 식당 어디서나 껌땀(Cơm Tấm)을 만나게 됩니다. 쌀국수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현지인 일상에 깊이 스며든 껌땀은 여행자가 꼭 맛봐야 할 메뉴죠. 부드러운 부서진 쌀 밥 위에 달콤짭짤한 돼지고기와 고명이 더해지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이공 대표 소울 푸드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껌땀의 유래, 조리법, 지역별 특징, 여행자 인기 요인, 한국 음식과의 공통점까지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1. 껌땀의 유래와 역사적 배경
껌땀 역사 핵심 포인트
껌땀 역사만 짚어도 껌땀 맛집을 고를 때 기준이 생깁니다. 부서진 쌀을 알뜰하게 쓰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삶의 맛을 기억하면 현지 가게 선택이 쉬워집니다.

껌땀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처음에는 가난한 농부들의 끼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부서져 상품 가치가 떨어진 깨진 쌀알(탐, tấm)을 활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19세기~20세기 초 어려운 시절에 농민들은 팔 수 없던 부서진 쌀을 모아 밥을 지어 먹었고, 이것이 껌땀의 시작이었습니다.
쌀알이 부서졌다고 영양이나 맛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오히려 버려지는 자원을 알뜰히 활용한 셈이죠. 그렇게 생계형 음식이었던 껌땀이 20세기 전반 도시화와 함께 사이공을 중심으로 점차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이후 많은 외국인이 모여들었던 사이공에서, 껌땀은 외국인 입맛에도 맞게 조금씩 변형되며 대중화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뚝배기 같은 그릇에 젓가락으로 먹는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개량을 거치며 양념한 돼지고기 숯불구이나 달걀찜(차쯩) 같은 새로운 토핑이 추가되고, 접시에 포크와 숟가락으로 제공되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값싼 한끼 음식에서 사이공 사람들의 소울 푸드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죠. 실제로 현지에는 “사이공 사람은 껌땀을 하노이 사람이 쌀국수 먹듯이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껌땀이 남부에서는 일상적인 주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편 중부와 북부 등 다른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쌀국수나 다른 볶음밥 요리가 더 흔했지만, 오늘날에는 전국 어디서나 껌땀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2. 껌땀의 조리법과 주요 재료 구성
껌땀 조리 핵심 정리
껌땀 한 접시는 부서진 쌀, 숯불 돼지고기, 비(Bì), 차쯩, 피시소스 소스로 구성됩니다. 이 다섯 요소만 기억하면 어느 껌땀 맛집을 가든 필요한 조합을 빠르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껌땀은 기본적으로 한 접시 위에 여러 가지 반찬과 밥을 한데 담아내는 원 플레이트 요리입니다.
아래는 껌땀 한 상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입니다:
- 부서진 쌀밥: 껌땀의 주인공은 역시 깨진 쌀알로 지은 밥입니다. 일반 자스민쌀보다 잘게 부서진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고 퍼슬퍼슬하며, 양념과 육즙을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원래는 값싼 산업용 등급으로 여겨지던 쌀이지만, 오히려 독특한 식감을 내는 껌땀용 쌀로 재탄생했습니다.
- 숯불양념 돼지갈비 (sườn nướng): 가장 인기 있는 토핑은 돼지갈비나 돼지목살을 달콤짭짤하게 양념해 구운 숯불구이입니다. 다진 레몬그라스, 마늘, 피쉬 소스(느억맘), 설탕 등을 섞은 양념에 고기를 재운 뒤 숯불 또는 그릴에 구워내어 향긋한 불향과 카라멜화된 겉면이 일품입니다.
양념에 꿀이나 카라멜소스를 약간 넣어 윤기 나는 갈색 빛깔과 풍미를 내는 것도 비법입니다.
보통 돼지갈비 한 두 토막이 밥 위에 얹혀 나오지만, 취향에 따라 닭고기 숯불구이나 중국식 차슈 등으로 바꾸어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 비(Bì) – 돼지고기 껍질 볶음: 껌땀에서 독특한 식감을 책임지는 반찬이 비(Bì)인데요. 이는 돼지고기 껍질과 살코기를 삶아서 가늘게 채 썬 후, 볶은 쌀가루와 향신료를 버무린 것입니다.
돼지껍데기의 쫄깃함과 볶은 쌀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밥과 함께 먹으면 식감에 재미를 줍니다. 겉보기에는 갈색 빛의 가는 채로 보풀보풀 뿌려져 있어, 처음 보는 분들은 고소한 맛에 놀라곤 합니다. - 달걀돼지고기찜 (chả trứng):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지 껌땀에는 차쯩(chả trứng)이라 불리는 토핑이 종종 올라갑니다. 이는 달걀에 간 돼지고기와 당면, 목이버섯 등을 섞어 틀에 쪄낸 일종의 베트남식 계란찜 혹은 미트로프입니다.
노릇하게 쪄낸 후 네모나게 잘라서 밥 위에 얹는데, 푹신한 계란찜 식감이 볶음류 반찬과 잘 어울립니다. 어떤 곳에서는 차쯩 대신 간단히 계란 프라이(ốp la)를 올려주기도 합니다. - 파 기름 고명 (mỡ hành): 껌땀 한 접시를 완성시키는 숨은 공신으로 파를 기름에 지진 고명이 있습니다. 잘게 썬 파를 기름에 살짝 볶아낸 파 기름을 밥과 고기 위에 뿌리는데, 기름의 윤기와 파 향이 어우러져 풍미를 높여줍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여기에 바삭하게 튀긴 돼지 비계 조각을 조금 섞어 고소함을 더하기도 합니다.
기름에 볶은 파 향이 밥알과 어우러져 젓가락이 (혹은 포크가) 자꾸 가는 맛을 냅니다. - 생채소와 피클: 볶음요리와 고기반찬만으로는 자칫 느끼해질 수 있으니, 신선한 채소와 절인 야채도 곁들여집니다. 대표적으로 오이와 토마토 슬라이스가 함께 나오고, 당근과 무를 채 썰어 식초와 설탕에 절인 베트남식 피클(đồ chua)이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웁니다.
우리나라 김치처럼 아삭한 절임야채가 고기와 밥 조합에 산뜻함을 보태주는 역할이죠. - 느억맘 소스 (Nước mắm pha): 그냥 구운 고기와 밥만 올려 먹는다면 심심할 텐데, 껌땀에는 반드시 특제 소스가 따라옵니다. 작은 그릇에 제공되는 느억맘 소스는 베트남의 피쉬 소스(생선 액젓)에 물, 설탕, 라임즙을 섞고 다진 마늘과 고추를 넣어 만든 달콤새콤짭짤한 소스입니다. 한국의 양념간장이나 쌈장처럼, 취향에 맞게 이 소스를 밥과 고기에 끼얹어 비벼 먹으면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지역이나 가게마다 매운맛의 정도나 새콤달콤한 균형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소스가 맛의 결정적 한 방인 것은 모두 같습니다.
껌땀 한 접시에는 탄수화물(쌀밥), 단백질(돼지고기), 채소(신선야채와 피클), 그리고 양념 소스까지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식당에 따라 추가로 쓴맛의 수박 무침이나 국물(예를 들면 여주국 같은 쓴멜론 국) 등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위에 열거한 “숯불구이 돼지고기 + 비 + 계란찜” 조합이 전국 공통의 표준이어서, 베트남 어디서든 큰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3. 지역별 스타일 차이 – 호치민 vs 기타 지역
지역별 껌땀 스타일 비교
호치민 껌땀은 달콤한 양념과 푸짐한 토핑이 특징이고, 중부·북부는 담백한 양념과 채소 반찬이 강합니다. 이런 차이를 알아 두면 여행 동선마다 껌땀 맛집을 손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껌땀은 원래 남부 사이공(호치민)의 향토 음식인 만큼, 지역적 차이는 주로 남부와 기타 지방의 조리 방식이나 곁들임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기본 구성은 전국적으로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양념과 고기 조리 방식에 약간의 변주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호치민 (사이공) 스타일은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에 달콤짭짤한 양념이 특징이고, 밥 위에 비, 달걀찜, 채소 등을 다양하게 올려주는 푸짐한 한 접시 식사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호치민 시내에는 수십 년 전통의 껌땀 노점이나 식당이 곳곳에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각 집마다 비법 양념이나 특제 소스로 미묘한 맛의 차이를 내는 것이 재미입니다.
반면 중부 지방으로 갈 경우 양념과 맛에서 조금 다른 개성이 나타납니다. 중부는 음식 맛이 맵고 짠 편이라 알려져 있는데, 껌땀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부의 껌땀은 고기 양념에 매운 후에 지방 고추를 더하거나, 남부보다 짠맛이 강한 생선소스(Phú Quốc 산 액젓 등)를 활용하여 더욱 자극적이고 진한 맛을 내곤 합니다.
또한 향신채로 중부 특유의 허브나 채소를 곁들이는 등 현지화된 스타일을 보여주죠.
즉, 기본은 껌땀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선호하는 향과 맛을 약간씩 가미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차이로는 메콩강 유역의 껌땀 변주를 들 수 있습니다. 사이공 서남쪽 안장(An Giang) 지방의 롱쑤옌(Long Xuyên)이라는 지역에서는 껌땀에 올라가는 돼지고기를 굽는 대신 코코넛 주스에 조린 돼지고기와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 전통이 있습니다.
껌땀 롱쑤옌이라 불리는 이 스타일은 돼지고기와 삶은 달걀을 달달한 코코넛 물 간장조림으로 푹 익혀 작은 조각으로 썰어 밥 위에 얹어 주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숯불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사이공 스타일이 직화구이의 불향을 자랑한다면, 롱쑤옌 스타일은 삼겹찜이나 돼지갈비찜 같은 가정식 느낌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남부 내에서도 각 도시나 지방마다 고기를 굽거나 졸이는 방식, 곁들이는 소스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깨진 쌀밥 + 돼지고기 반찬”이라는 큰 틀은 유지됩니다.
한편 북부 하노이 등지에서는 껌땀이 남부만큼 흔한 일상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하노이 사람들에게는 전통적으로 퍼(Phở) 쌀국수가 국민 음식이었던 반면, 남부 사이공 사람들에게는 껌땀이 그만큼 친숙한 주식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하노이에서도 껌땀 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되었고, 특별히 북부식 껌땀이라고 할 만한 큰 차이는 없다는 평입니다. 다만 북부에서는 남부처럼 달콤한 스타일보다는 간장 베이스의 약간 담백한 양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취향에 따라 양념 맛이 약간 연해질 수는 있습니다.
정리하면, 호치민(사이공) 스타일이 껌땀의 오리지널이자 가장 풍성한 구성을 보여주는 형태이고, 중부나 기타 남부 지방에는 그에 영감을 받은 작은 변주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떤 지역에서 먹더라도 껌땀 특유의 따뜻한 흰 밥과 맛깔난 돼지고기, 새콤달콤한 소스의 조합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여행 중 지역을 달리하며 껌땀을 맛볼 기회가 있다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 기본 주문: “Cơm tấm sườn bì chả”라고 말하면 가장 대표적인 조합이 나옵니다.
- 매운맛 조절: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ít ớt thôi”(이뜨 오또이)라고 말해 고추를 적게 달라고 해보세요.
- 소스 사용: 느억맘 소스는 처음엔 조금만 뿌린 뒤, 입맛에 맞게 양을 늘리는 것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 아침 타이밍: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출근 시간대(07:00~09:00)에 방문하면 현지인들로 가득 찬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4. 여행자들에게 껌땀 인기 있는 이유
여행자 껌땀 매력 포인트
저렴한 가격, 빠른 제공 속도, 균형 잡힌 영양이 껌땀 맛집의 공통 매력입니다.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면서도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자를 끌어들입니다.

그렇다면 베트남을 찾은 여행자들은 왜 껌땀에 열광할까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맛과 풍미의 조화로움입니다. 한 접시 위에 숯불 향 가득한 돼지구이, 고소한 돼지껍질 볶음, 부드러운 달걀찜, 새콤한 피클, 향긋한 파 기름까지 다양한 맛과 식감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한 상 차림을 압축해 놓은 듯한 풍성한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콤하면서 짭짤하고,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이 단짠새콤 밸런스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 현지 음식에 입문하는 여행자들도 크게 호불호 없이 좋아하곤 합니다. 어떤 여행자는 “껌땀 한 그릇이면 베트남의 모든 맛을 한꺼번에 맛본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두 번째로 높은 접근성과 가성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껌땀은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심야까지도 판매될 만큼 현지인들이 시간대 구분 없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 여행 중 시간에 구애 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노점, 재래시장, 로컬 식당은 물론 요즘에는 깔끔한 체인 레스토랑에서도 팔기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고, 가격도 한 그릇에 몇 만동(한화로 몇 천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덕분에 배낭여행객부터 가족 여행객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심비 좋은 한끼로 통합니다.
특히 호치민시에서는 번화가 길모퉁이마다 간이 테이블을 차려놓은 껌땀 노점을 볼 수 있는데, 현지인들 틈에 섞여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차려주는 껌땀을 먹다 보면 그 자체로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분주히 오가는 거리 한켠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길거리 껌땀 한 그릇은 여행자들에게 베트남의 살아 있는 일상을 체험하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끝으로, 현지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껌땀은 화려하거나 관광객을 위한 꾸밈이 전혀 없는, 아주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껌땀을 통해 관광지의 식당이 아닌 진짜 로컬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근처 껌땀 노점에서 아침을 먹는 회사원들, 늦은 밤 야식으로 껌땀 접시를 비우는 청년들 모습에서 베트남 일상의 면면이 느껴지죠. 이런 현지 밀착형 미식 경험은 여행자들에게 그 나라에 한 발 더 들어간 듯한 만족감을 줍니다. 맛있고 저렴할 뿐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한 조각을 함께 맛본다는 점에서, 껌땀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5. 한국 음식과의 흥미로운 공통점과 차이점
껌땀과 한식 비교 포인트
껌땀 맛집에서 올리는 반찬 구성은 한식 백반과도 닮았습니다. 다만 부서진 쌀과 숯불 돼지고기로 선명한 향을 내는 방식이 다른데, 이런 차이를 알면 두 음식을 더 깊이 즐길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껌땀을 보다 보면 의외로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도 있고, 물론 차이가 뚜렷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두 나라의 식문화를 비교해볼 때 어떤 점이 눈에 띄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통점: 우선 밥과 돼지고기 반찬을 기본으로 한 일상식이라는 점에서 껌땀과 한국의 백반 또는 돼지고기구이 정식은 일맥상통합니다.
| 구분 | 껌땀 (Cơm Tấm) | 한국 백반 / 돼지구이 정식 |
|---|---|---|
| 밥 | 부서진 인디카 쌀, 포슬포슬하고 양념 흡수 잘 됨 | 멥쌀밥, 찰기 있고 쫀득한 식감 |
| 메인 고기 | 피쉬 소스·레몬그라스 양념 돼지고기 숯불구이 | 간장·참기름 양념 돼지갈비 / 제육볶음 |
| 곁들임 | 비(Bì), 달걀찜, 파기름, 피클, 느억맘 소스 | 김치, 나물·볶음 반찬, 국 또는 찌개 |
| 식사 스타일 | 한 접시에 모아서 포크+숟가락으로 먹는 원 플레이트 | 여러 접시에 나누어 숟가락+젓가락으로 함께 나눠 먹는 상차림 |
한국의 백반이 쌀밥에 고기나 생선 메인 요리와 여러 반찬을 곁들인 가정식인 것처럼, 껌땀도 흰 쌀밥 위에 돼지고기구이와 채소 반찬을 한데 차린 형태이죠.
특히 껌땀에 올라가는 숯불 양념 돼지갈비는 맛이나 조리법 면에서 한국의 돼지갈비구이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둘 다 달콤하고 짭짤한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를 숯불이나 그릴에 구워 밥과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유사하지요. 또한 곁들여지는 절인 채소 역시 베트남의 당근무 피클과 한국의 김치라는 형태만 다를 뿐, 발효되거나 새콤한 채소로 느끼함을 잡는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쌀밥 + 돼지고기 + 절임채소 조합은 두 나라 모두 일상에서 사랑받는 궁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이점: 물론 맛의 디테일과 식문화에서는 여러 차이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양념의 풍미인데요, 한국의 돼지갈비나 불고기 양념이 주로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등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베트남 껌땀의 돼지구이 양념은 피쉬 소스(액젓)와 레몬그라스, 마늘, 설탕을 사용하여 향과 감칠맛의 기반이 다릅니다.
한국 고기구이가 간장의 감칠맛과 참기름의 고소함을 특징으로 한다면, 베트남식은 액젓의 짭조름함과 레몬그라스의 향긋함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사용되는 쌀의 종류도 다릅니다. 한국인은 찹쌀기가 도는 짧은 동양멥쌀(자포니카)로 지은 밥을 주로 먹는데, 껌땀은 잘게 부서진 인디카종 장립종 쌀을 쓰다 보니 밥알이 퍽퍽하고 차진 맛이 덜합니다.
어떤 한국인 여행자는 껌땀밥을 먹고 “마치 오래 씹은 밥알처럼 식감이 독특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처음엔 퍼석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금세 고기 양념과 어우러져 밥알 한 톨 한 톨에 양념이 배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식사 스타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백반은 여러 가지 반찬이 각각 접시에 담겨 한 상에 차려지는 데 비해, 베트남 껌땀은 한 접시 위에 모든 것을 함께 담아 내오는 원 플레이트식입니다.
한국인은 개인용 공기밥과 국, 그리고 여럿이 반찬을 나눠 먹는 문화인데, 베트남의 껌땀은 각자 하나의 접시에 자기 몫의 반찬을 모두 받는 형태이지요. 그래서 껌땀 한 그릇에는 국물이 적거나 따로 없고, 식사 중간에 느억맘 소스를 조금씩 뿌려가며 촉촉하게 먹는 반면, 한국인은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어 수분을 보충한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먹는 도구도 차이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고 반찬을 덜어 먹는 반면, 껌땀은 포크와 숟가락을 함께 사용해 한 접시 위의 재료들을 조금씩 떠먹습니다.
이러한 작은 차이들이 모여 각각의 식문화 색깔을 이루지만, 결국 “고기를 곁들인 밥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한다는 공통된 만족감은 두 나라 모두에게 통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돼지불백이나 제육볶음 정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베트남의 껌땀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껌땀을 맛본 한국 여행자들은 “양념만 다를 뿐 한국에서 먹던 돼지구이 백반 같다”는 평을 하기도 하지요. 이렇듯 껌땀은 베트남 고유의 역사와 개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도 친숙한 면이 있어 더욱 흥미로운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참고 및 출처
- 🔗 영어 위키백과 – Cơm tấm 항목
- 🔗 i Tour Vietnam – Saigon’s Classic: Broken Rice – Com Tam
- 🔗 VietRiceKitchen – Cơm Tấm: The Humble Broken Rice That Captured Vietnam’s Heart
- 🔗 KissTour – Vietnamese Broken Rice | Saigon’s Must-Try Dish
- 🔗 Cookpad – Long Xuyen Broken Rice (Cơm tấm Long Xuyên) 레시피
※ 본 콘텐츠는 위 외부 자료를 바탕으로 2025년 기준 정보를 정리·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