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띠에우(Hủ Tiếu): 남부 베트남을 보여주는 맑은 돼지고기·해산물 국수

작성자 김예진editor: 김예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말이 자주 나옵니다.
“하노이에서는 쌀국수(퍼), 후에에서는 분보후에, 남부에서는… 후 띠에우 한 번 먹어봐야지.”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아직 이름도 낯설고, 사진만 봐서는 쌀국수랑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죠.
이 글에서는 후 띠에우가 어떤 국수인지, 캄보디아·중국계 영향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어떻게 주문하고 즐기면 좋은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트남 배경에 후띠에우 이미지

후 띠에우란? 남부 스타일의 맑은 국물 국수

후 띠에우(Hủ Tiếu)는 남부 베트남에서 사랑받는 돼지고기·해산물 베이스의 맑은 국물 국수입니다. 주로 아침 식사로 많이 먹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하루 종일 어느 시간대든 만나볼 수 있는 메뉴죠.

기본 이미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육수: 돼지뼈를 기본으로, 말린 새우·오징어 등을 함께 끓여 감칠맛과 단맛을 끌어낸 맑은 국물
  • : 가는 쌀면 또는 쌀+타피오카가 섞인 면(조금 더 쫄깃한 식감)
  • 토핑: 삶은 돼지고기, 다진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돼지 간·내장, 메추리알, 부추·쪽파, 튀긴 마늘·샬롯 등
  • 스타일: 국물을 부어 먹는 후 띠에우 느억(hủ tiếu nước)과 비빔처럼 즐기는 후 띠에우 허(hủ tiếu khô) 두 가지 방식이 모두 존재

간단히 말하면, “쌀국수보다 국물은 더 가볍고 맑은데, 토핑과 면의 조합은 훨씬 자유로운 남부식 돼지고기·해산물 국수”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 후 띠에우 한 그릇,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요소별로 눌러 보면서 구조를 이해해 보세요
맑은 돼지뼈·해산물 육수에
가벼운 면과 풍성한 토핑이
올라간 남부 국수
맑은 육수
쌀·타피오카 면
돼지고기·해산물
국물·비빔 2스타일
맑은 돼지뼈+말린 해산물 육수는 후 띠에우의 상징입니다. 북부 쌀국수보다 가볍지만, 새우·오징어 향이 더해져 남부 특유의 달큰한 맛이 납니다.
쌀 혹은 쌀+타피오카 면은 후루룩 넘어갈 정도로 가볍지만, 살짝 쫄깃한 식감이 남아 있습니다. 같은 육수라도 면 선택에 따라 인상이 달라져요.
돼지고기·내장·새우·오징어·메추리알 등 토핑이 다양하게 올라갑니다. “국물은 가볍고, 건더기는 풍성한 국수”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후 띠에우 느억(국물)과 후 띠에우 허(비빔)는 같은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쌍둥이 메뉴입니다. 하나는 편안한 국물, 하나는 소스와 식감을 더 강조한 버전이에요.

후 띠에우의 뿌리: 캄보디아와 중국계 이민자 영향

후 띠에우의 기원은 캄보디아의 국수요리 꾸이띠우(kuy teav)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꾸이띠우는 쌀국수를 돼지뼈 육수에 말아 먹는 캄보디아식 국수로, 프놈펜을 중심으로 발전한 중국계(특히 조주·광둥) 이민자들의 음식이었습니다.

20세기 초 중국계 이민자와 캄보디아 사람들이 남부 베트남으로 이동하면서, 이 국수문화도 함께 넘어옵니다.

  • 프놈펜의 국수는 베트남어로 남브엉(Nam Vang, 프놈펜의 베트남식 표기)이라 불리는데,
  • 여기서 파생된 이름이 바로 후 띠에우 남브엉(Hủ Tiếu Nam Vang), 즉 ‘프놈펜 스타일 후 띠에우’입니다.

이렇게 캄보디아·중국계 음식이 남부 베트남에 자리 잡으면서,

  • 돼지뼈+말린 해산물 베이스의 육수,
  • 쌀면과 타피오카 면의 조합,
  • 돼지고기와 해산물 토핑을 섞어 쓰는 방식

같은 특징이 오늘날 후 띠에우의 기본 틀로 굳어졌습니다.

1960년대 이후 사이공(현재 호치민시)과 메콩델타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면서, “남부를 대표하는 국수”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후 띠에우의 핵심: 맑고 달큰한 남부식 육수 원리

돼지뼈와 말린 해산물로 우려낸 맑은 국물

후 띠에우 육수의 핵심은 장시간 끓인 돼지뼈에 있습니다. 여기에 말린 새우·오징어를 함께 넣어 끓이면, 고기만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깊은 감칠맛과 바다 향이 더해집니다.

남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약간 달큰한 국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설탕이나 사탕수수, 양파 등을 더해 단맛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맑은 국물이라도 북부의 쌀국수보다 단맛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기름·마늘·조미 소스가 더해지는 ‘한 번 더’ 맛층

후 띠에우를 만들 때는,

  1. 공통 육수를 크게 끓여 놓고
  2. 그릇에는 미리 마늘 기름, 간장·굴소스·생선 소스 등을 소량 깔아 둔 뒤
  3. 데친 면과 토핑을 올리고,
  4. 그 위에 맑은 육수를 붓거나(국물 버전) 따로 그릇에 담아 곁들입니다.

이 과정 덕분에, 국물은 맑지만 향은 매우 풍부하고,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마늘·조미 소스·해산물 향이 겹겹이 느껴지게 됩니다.


후 띠에우의 주요 유형: 남브엉, 미토, 수프/비빔 스타일

1) 후 띠에우 남브엉(Hủ Tiếu Nam Vang)

가장 유명한 버전으로, 이름 그대로 프놈펜 스타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후 띠에우입니다.

  • 돼지뼈 육수에 말린 새우·오징어를 더해 진하게 우려낸 국물
  • 얇은 쌀면 또는 쌀+타피오카 면
  • 돼지고기, 간·심장 같은 내장, 다진 돼지고기, 새우, 때로는 오징어·메추리알까지 올라가는 풍성한 토핑

사이공 곳곳에서 “NAM VANG”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메뉴입니다.

2) 후 띠에우 미토(Hủ Tiếu Mỹ Tho)

메콩델타 티엔장성의 도시 미토(Mỹ Tho)를 대표하는 로컬 버전입니다.

  • 타피오카가 섞인 면을 써서 더 쫄깃한 식감을 내고
  • 새우·오징어·조개류 같은 해산물 토핑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육수는 남브엉 스타일보다 조금 더 가볍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편이라, “부담 없이 후루룩 먹기 좋은 국수”에 가깝습니다.

3) 국물 vs 비빔: 후 띠에우 느억와 허

현지에서 메뉴판을 보면 보통 이렇게 나뉩니다.

  • Hủ Tiếu Nước
    • 우리가 떠올리는 “국물 국수” 형태
    • 맑은 국물을 넉넉히 부어서 먹는 버전
  • Hủ Tiếu Khô
    • 면과 토핑에 양념 소스를 섞어 비비고
    • 따뜻한 육수는 작은 그릇에 따로 나오는 비빔 스타일

국물 버전은 “부드럽고 편안한 한 끼” 느낌이라면, 비빔 스타일은 면의 식감과 소스의 맛이 좀 더 집중되는 스타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둘 다 인기이기 때문에, 처음 가는 집이라면 가능하면 둘 다 한 번씩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 띠에우, 어떤 버전부터 먹어 볼까? 스타일별 특징을 먼저 보고 고르면 실패 확률 ↓
프놈펜 스타일 대표
  • 육수 – 돼지뼈에 말린 새우·오징어를 더한 진한 국물
  • 토핑 – 돼지고기, 다진 고기, 새우, 내장, 메추리알까지 올라가는 가장 화려한 버전
  • 인상 – “남부 후 띠에우 하면 이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표준형
처음 후 띠에우를 먹어 본다면 남브엉+국물 버전이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메콩델타 현지 스타일
  • – 타피오카가 섞여 더 쫄깃한 식감
  • 토핑 – 새우·오징어·조개류 등 해산물 비중이 높음
  • 인상 – 수상시장이나 메콩 여행과 함께 먹기 좋은, 가볍고 깔끔한 버전
메콩델타를 여행한다면 “현지 한 그릇”으로 미토 스타일 후 띠에우를 꼭 노려볼 만합니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
  • 형태 – 맑은 육수를 면 위에 넉넉히 부어 먹는 전통적인 국물 국수
  • 장점 – 속이 편안하고, 향신채·양념을 조금씩 더해가며 맛을 조절하기 좋음
긴 비행 후 첫 아침이나, 속이 예민한 날에는 Nước 버전이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소스·식감이 또렷한 비빔
  • 형태 – 면과 토핑에 양념 소스를 비비고, 육수는 작은 그릇에 따로 제공
  • 장점 – 면의 식감과 마늘 기름, 간장·굴소스 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짐
이미 국물 버전을 맛봤다면, 같은 집에서 Khô까지 한 번 더 경험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후 띠에우를 즐기는 방법

1) 어디에서 먹기 좋을까?

  • 호치민시(사이공):
    로컬 주민들이 추천하는 후 띠에우 남브엉 전문점들이 곳곳에 있고,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여행 매체에서도 “사이공을 대표하는 면 요리”로 소개합니다.
  • 메콩델타(칸토·미토 등):
    시장, 수상시장(카이랑 등) 주변에서 아침 식사로 후 띠에우를 파는 포장마차와 작은 식당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유명 셰프의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메콩 수상시장에서 아침 후 띠에우를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 바 있습니다.

2) 주문할 때 알아두면 좋은 표현

  • “Hủ Tiếu Nam Vang” → 남브엉 스타일(프놈펜식)
  • “Hủ Tiếu Mỹ Tho” → 미토 스타일
  • “Hủ Tiếu Nước” → 국물 버전
  • “Hủ Tiếu Khô” → 비빔+국물 따로 버전
  • “Ít cay” → 조금만 맵게
  • “Không cay” → 안 맵게

내장이나 간 등이 부담스럽다면, 주문할 때 돼지고기와 새우만 넣어 달라고 간단히 요청해도 됩니다.


후 띠에우 먹을 때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

1) 향신채·조미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후 띠에우에는 중국 샐러리, 부추, 쪽파 등 향이 강한 채소와 마늘 기름, 생선 소스가 넉넉히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향신채에 약하다면, 제공되는 채소를 조금씩 덜어가며 조절해 보세요.
  • 조미료(MSG)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국물을 너무 많이 떠먹기보다는 면과 토핑 위주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돼지고기·내장, 해산물 알레르기

후 띠에우는 돼지고기·내장을 기본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새우·오징어를 더해 “육·해산물 믹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돼지 내장, 간 등 내장류가 부담스럽다면 미리 빼 달라고 요청
  • 갑각류·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새우·오징어 없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3) 길거리 음식 특유의 위생 이슈

후 띠에우는 길거리 포장마차부터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식당까지 매우 다양한 곳에서 팔립니다.

기본적인 체크포인트만 기억해 두면 한결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 손님 회전이 빠른 집인지 (재료가 오래 서 있지 않는지)
  • 육수통이 계속 끓고 있는지
  • 현지인 손님이 꾸준히 드나드는 집인지

이 기준은 후 띠에우뿐 아니라 베트남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안전수칙입니다.

🗣️후 띠에우 주문 표현, 한 번에 복사

버튼을 누르면 베트남어 문장이 복사됩니다
  • 후 띠에우 남브엉, 국물 버전 하나 주세요.
    Cho tôi một tô Hủ Tiếu Nam Vang nước.
  • 후 띠에우 미토, 비빔으로 주세요.
    Cho tôi Hủ Tiếu Mỹ Tho khô.
  • 내장 말고 고기랑 새우만 넣어 주세요.
    Cho thịt và tôm thôi, không nội tạng nhé.
  • 조금만 맵게 해 주세요.
    Làm ít cay thôi.
✔️후 띠에우 먹기 전, 이것만 체크해도 안심
체크 0 / 4
  • 돼지고기·내장, 해산물이 괜찮은지 미리 생각했나요?
    후 띠에우는 돼지고기와 내장, 새우·오징어가 기본입니다. 부담스럽다면 주문할 때 고기·새우만 넣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 향신채와 마늘 기름에 민감한 편인가요?
    중국 샐러리, 부추, 마늘 기름 향이 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채소를 조금만 넣고, 국물도 천천히 맛보세요.
  • MSG·조미료에 예민하다면?
    조미료가 들어가는 집도 많습니다. 국물을 다 마시기보다, 면과 토핑 위주로 적당히 즐기는 쪽이 더 무난합니다.
  • 길거리 가게에서는 회전율·육수 상태를 한 번 봤나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육수 냄비가 계속 끓고 있는 집일수록 재료가 자주 교체돼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네 가지를 모두 지키지 못해도 괜찮지만, 최소 2~3가지만 챙겨도 “맛있게 먹고 탈은 줄이는 남부 로컬 한 그릇”에 꽤 도움이 됩니다.

쌀국수·꾸이띠우와의 관계: 관련 개념 한 번에 정리

후 띠에우를 이해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쌀국수(퍼)와 꾸이띠우(kuy teav)입니다.

  • 쌀국수(Phở):
    북부 하노이에서 시작된 소고기·닭고기 베이스의 국물 국수. 향신료와 허브 향이 강하고, 쇠고기 뼈를 중심으로 한 깊은 육수가 특징입니다.
  • 후 띠에우(Hủ Tiếu):
    남부에서 발달한 돼지고기+해산물 베이스 국수. 같은 맑은 국물이지만, 단맛과 말린 해산물 향, 다양한 토핑이 강조됩니다.
  • 꾸이띠우(Kuy Teav):
    캄보디아의 돼지고기 국수로, 중국계 이민자 문화에서 출발해 프놈펜을 중심으로 발전한 메뉴. 이 스타일이 베트남으로 넘어오면서 후 띠에우 남브엉으로 변주되었습니다.

이렇게 연결해서 보면, 후 띠에우는 “북부 쌀국수와 캄보디아 꾸이띠우가 남부 베트남에서 만나 탄생한, 중국·캄보디아·베트남이 뒤섞인 남부 로컬 국수”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 남부 여행에서 ‘후 띠에우 한 그릇’은 필수

후 띠에우를 설명하는 이미지를 분해하여 설명

후 띠에우는

  • 돼지뼈와 말린 해산물로 우려낸 맑고 달큰한 육수,
  • 쌀·타피오카 면의 쫄깃한 식감,
  • 돼지고기와 해산물이 함께 들어가는 풍성한 토핑,
  • 국물 버전과 비빔 버전 두 가지 스타일

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남부 베트남 대표 국수입니다.

쌀국수만 먹고 돌아오면 “베트남 면 요리의 절반만 맛보고 온 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일상적인 사랑을 받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남부 여행 계획이 있다면, 아침 한 끼 정도는 과감하게 쌀국수 대신 후 띠에우를 택해 보세요.

맑은 국물 한 모금과 함께, 남부 베트남 특유의 달큰한 맛과 캄보디아·중국계 이민자 문화가 겹겹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한 그릇 안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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