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정유민
베트남 짜조(Chả giò)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튀긴 스프링롤 요리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과 스타일이 다소 다릅니다. 바삭한 라이스페이퍼 속에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튀긴 음식으로, 신선한 채소와 함께 느억맘 소스(베트남식 피쉬소스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에서는 짜조의 역사와 지역별 차이, 재료와 조리법, 현지에서의 식문화, 맛과 향신료, 영양 및 건강 정보, 그리고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유사 음식과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역사적 기원과 지역별 스타일 차이

베트남 짜조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료가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아온 베트남의 역사로 미루어보아 중국 춘권(스프링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짜조와 같은 튀김 롤 문화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데, 이는 중국 요리가 주변국에 미친 영향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어떤 설에 따르면 짜조는 과거 베트남 왕실에서 발전한 궁중 요리였을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일부 지역에서 짜조를 영어로 Imperial roll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유입니다)thespiceodyssey.com.
짜조라는 명칭 자체는 남베트남(사이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thespiceodyssey.com, 베트남 전역에서 사랑받는 국민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ết, 음력 설)에는 네 가지 대표 음식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잔치 음식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내 각 지역에서는 짜조를 부르는 이름과 사용하는 재료, 스타일에 차이가 있습니다. 주요 지역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북부 (하노이 등) – ‘넴 란’(Nem rán): 북부에서는 짜조를 넴 란이라고 부르며, 주로 쌀로 만든 두꺼운 라이스페이퍼(현지에서 bánh đa nem이라 불리는 것)를 사용합니다. 속 재료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당면, 당근, 목이버섯, 양파 등을 넣고 때로는 게살이나 해산물을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북부의 넴 란은 크기가 비교적 크고 속이 꽉 차 있으며, 튀겨낸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노이 인근에서는 게살 춘권(넴 꾸아볘, nem cua bể)가 유명하며, 따뜻한 피쉬소스 국물에 절인 당근무 피클과 함께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북부 스타일은 담백하고 해산물 풍미가 살아있으며, 소스도 따뜻하고 약간 새콤달콤하게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azcuisines.com. - 중부 (후에, 다낭 등) – ‘짜람’(Chả ram): 중부 지역에서는 작은 한입 크기의 짜람 또는 람(Ram)이라는 변형이 있습니다. 주로 참깨가 들어간 특수 라이스페이퍼(반짱 메, bánh tráng mè) 등을 사용하며, 크기가 손가락 정도로 아주 작고 한 입에 먹기 좋게 만듭니다.
속 재료는 다양하기보다는 새우 한 마리 또는 다진 돼지고기 정도로 주재료 하나의 풍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부의 짜람은 현지에서 국수 요리(예: 분짜Ram 등) 위에 고명으로 올리거나 쌈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며, 땅콩소스 또는 새콤달콤한 피쉬소스 양념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부 꽝응아이(Quảng Ngãi)의 옥수수 람(Ram bắp), 빈딘(Bình Định)의 짜람 톰 닷(땅새우 람) 등이 지역 별미로 알려져 있습니다azcuisines.com. - 남부 (사이공, 호치민 등) – ‘짜조’(Chả giò): 남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짜조라 부르며,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베트남식 튀김 만두라 할 수 있습니다. 남부 짜조는 얇은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타피오카 전분이 섞인 라이스페이퍼 또는 그물 모양의 반짱 레(bánh tráng rế)를 사용해 바삭함을 극대화합니다.
속에는 다진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당면, 목이버섯, 당근, 토란줄기 또는 지카마(멕시코 감자) 같은 채소를 다양하게 섞어 넣어 풍부한 식감을 냅니다azcuisines.comazcuisines.com. 남부의 짜조는 크기와 속 재료 조합이 비교적 다양하며, 돼지고기 외에 새우와 돼지고기를 함께 넣은 짜조 톰틴(Chả giò tôm thịt)이나 해산물을 넣은 짜조 하이산(Chả giò hải sản) 등 변주 요리도 흔합니다.
보통 접시에 여러 개를 담아 상추 등의 생채소와 함께 내며, 새콤달콤매콤한 느억맘(피쉬소스)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남부에서는 짜조를 단독 요리로 먹기도 하지만, 숯불 구이 돼지고기와 함께 쌀국수에 얹어 먹는 분 짜조(Bún Chả Giò)나 분 티엣 느엉(Bún Thịt Nướng, 구운 돼지고기와 짜조를 곁들인 국수)처럼 다른 음식과 곁들인 형태로 즐기기도 합니다azcuisines.com.
이처럼 베트남의 북부, 중부, 남부는 각기 다른 피(wrapper)와 속 재료 조합, 소스 스타일로 고유한 스프링롤 문화를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추구하며, 명절이나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합니다.베트남 짜조는 그중에서도 명절과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인기 메뉴입니다.
2. 베트남 짜조에 사용하는 재료와 조리 방식

베트남 짜조의 기본 재료 구성은 피(만두피), 속 재료(소), 그리고 조미료로 나뉩니다. 가장 바깥층의 피는 전통적으로 라이스페이퍼(반짱, bánh tráng)를 사용하며, 얇은 쌀전병을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든 후 속을 넣어 만듭니다. 라이스페이퍼를 쓰기 때문에 튀겼을 때 한층 바삭하면서도 독특한 쌀의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반면, 해외의 베트남 음식점이나 일부 현대화된 조리법에서는 밀가루 전병(춘권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쌀피보다 다루기 쉽고 오래 바삭함을 유지하지만 전통적인 풍미와 식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전통 짜조 = 라이스페이퍼 사용, 외국이나 현대식 “에그롤” = 밀전병 사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등지에서는 쌀피 대신 밀가루피로 만든 짜조를 흔히 Egg Roll(에그롤)로 혼동하기도 합니다thespiceodyssey.com).
속 재료로는 고기와 채소, 당면 등이 조화를 이룹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다진 돼지고기를 사용하며, 여기에 당면(녿짱/분투언, cellophane noodles)과 잘게 썬 목이버섯, 양파, 당근, 콜라비 또는 지카마(멕시코순무) 등을 섞습니다. 지방이 적당히 섞인 돼지고기가 바삭하게 튀겨진 피 속에서 육즙과 감칠맛을 더해주고, 당면과 채소들은 식감을 살려주며 과도한 수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역이나 기호에 따라 새우나 게살을 추가하여 해산물 향을 내거나, 토란뿌리, 율무(녹두) 등을 넣어 특별한 풍미와 식감을 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하이퐁(Hải Phòng) 지역의 게살 춘권(넴 꾸아볘)에는 풍부한 게살과 함께 버섯, 채소가 들어가 독특한 맛을 냅니다. 또한 채소 중 당근과 지카마 등을 쓰면 아삭한 식감을 주지만, 수분이 많아 금방 눅눅해질 수 있어서 오랫동안 바삭함을 유지해야 할 때는 으깬 고구마나 녹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en.wikipedia.org. 이러한 작은 팁 하나하나가 지역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비법입니다.
속 재료에 간을 할 때는 피쉬소스(느억맘)를 소량 넣어 감칠맛을 더하고, 다진 마늘과 샬롯(혹은 양파), 약간의 설탕과 소금, 그리고 후추 등을 넣어 밑간을 합니다.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고 풍미를 올리기 위해 이처럼 마늘과 후추, 느억맘은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주요 향신료입니다. 경우에 따라 달걀을 조금 넣어 속 재료를 한데 뭉치게 하고 부드럽게 만들기도 합니다azcuisines.comazcuisines.com.
짜조의 조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준비된 속 재료를 적신 라이스페이퍼에 적당량 올려놓고 돌돌 말아 단단히 싼 후,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도록 밀가루 풀이나 달걀흰자로 살짝 봉합합니다. 말 때는 속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말아야 튀길 때 기포가 생기지 않고 폭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롤은 기름에 딥프라이하여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튀김온도는 처음에는 너무 높지 않게 해서 속까지 천천히 익히고, 마지막에 불을 조금 올려 겉을 한 번 더 바삭하게 하는 이중 튀김(Double-fry) 기법을 사용하면 더욱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번 튀긴 짜조는 식으면서 수분 때문에 약간 눅눅해질 수 있는데, 먹기 직전에 다시 한 번 높은 온도로 재튀김하면 겉은 쾅쾅 울 정도로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튀겨낸 짜조는 기름기를 빼기 위해 키친타월 등에 잠시 두었다가 바로 식탁에 내는데, 갓 튀긴 짜조의 황금빛 바삭함은 이 요리의 생명이므로 튀긴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또한 전통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할 때는 적시는 물에 약간의 설탕을 넣으면 튀겼을 때 더 고운 갈색빛이 나고 카라멜화된 바삭함이 살아난다는 현지 팁도 있습니다. 이렇듯 짜조는 재료 손질부터 말이, 튀김까지 비교적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풍부한 맛과 식감을 선사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베트남 짜조,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방식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짜조를 그 자체로도 즐기지만, 보통은 다양한 곁들임 채소와 소스와 함께 풍부한 맛의 조화를 이루도록 먹습니다.
갓 튀긴 짜조를 상추와 같은 잎채소 위에 올리고, 거기에 향긋한 허브(예: 고수잎 cilantro, 박하 mint, 태국 바질 등)를 함께 얹어 쌈처럼 돌돌 말아 한 입에 먹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채소에 싸서 먹으면 튀김의 기름기가 채소의 신선함과 만나 조화가 되고, 허브의 향이 짜조의 풍미를 한층 살려줍니다.
특히 고수(Cilantro)나 깻잎과 비슷한 향의 페릴라잎, 민트, 딜 등의 허브는 튀긴 음식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향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짜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느억맘 소스(nước mắm pha입니다. 느억맘 소스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디핑소스로, 피쉬소스(어장)🡆식초 또는 라임즙🡆설탕🡆물🡆다진 마늘🡆다진 고추를 황금 비율로 섞어 만듭니다.
지역마다 또는 가정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짭짤한 감칠맛, 새콤달콤함, 약간의 매운맛이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이 느억맘 초첨장에 갓 튀긴 짜조를 담갔다 빼서 한 입 베어 물면, 먼저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돼지고기와 버섯의 풍미가 퍼지고, 곧이어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과 청량한 허브 향이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는 개인 접시에 짜조와 채소를 담아주고, 가운데에 이 느억맘 소스 그릇을 함께 내어 각자 취향껏 싸먹도록 하는데, 이 또한 함께 둘러앉아 즐기는 베트남 식문화의 일부입니다.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직접 짜조를 말아 튀기고, 서로 싸서 건네주며 먹는 화기애애한 식사 풍경은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vietnamairlines.com.
또 한 가지 phổ biến(일반적인)한 먹는 방법은 분짜조(Bún Chả Giò)처럼 쌀국수(분) 위에 짜조를 얹어 먹는 것입니다.
그릇에 차가운 쌀국수와 채썬 야채, 허브를 담고, 그 위에 바삭하게 튀긴 짜조를 먹기 좋게 자른 것을 올린 다음, 느억맘 드레싱을 뿌려 비벼 먹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비빔국수에 튀김만두를 얹어 먹는 느낌과 비슷한데, 면과 튀김, 야채와 소스가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풍성한 맛을 냅니다. 하노이의 분짜(숯불 돼지고기 구이와 짜조를 곁들인 쌀국수)나, 남부의 분 티엣 느엉 짜조처럼 지역별로 이러한 볶음쌀국수+짜조 콤보 음식도 발달해 있습니다azcuisines.com.
정리하면, 베트남 현지에서 짜조는 “쌈과 소스”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 먹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뜨거운 튀김을 상추와 허브에 싸서 식힌 뒤, 피쉬소스 베이스의 소스에 찍어 먹음으로써 바삭함-아삭함-향긋함-새콤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지는 맛을 즐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먹는 방식 덕에 짜조는 튀김 요리이면서도 비교적 물리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져,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크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의 인기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4. 베트남 짜조의 맛의 특징과 주요 향신료

베트남 짜조는 한 입 베었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배어나오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튀겨낸 라이스페이퍼는 바삭바삭한 크런치를 선사하고, 속 재료에서는 돼지고기의 고소하고 짭짤한 육즙과 버섯 및 채소의 담백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잘 만든 짜조는 어느 한 가지 재료의 맛이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린다고 하는데, 고기·채소·당면이 골고루 섞인 속은 씹을수록 다양한 풍미가 느껴지지만 모두 조화를 이뤄 풍부하지만 편안한 감칠맛을 냅니다.
또한 튀김 특유의 고소한 향이 식욕을 돋우며, 함께 제공되는 허브와 소스가 이러한 맛을 받쳐주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맛이 특징입니다.
주요 향신료와 양념 측면에서 베트남짜조의 맛을 결정짓는 요소를 꼽자면, 피쉬소스(느억맘), 마늘, 후추, 그리고 허브를 들 수 있습니다. 속 재료를 밑간할 때 넣는 피쉬소스는 발효어장의 짭짤한 감칠맛으로 속재료 전체 풍미의 베이스 노트를 형성합니다.
다진 마늘과 얇게 썬 양파 혹은 샬롯은 튀겨지면서 단맛과 향을 내어 고기 잡내를 잡고 풍미를 높여줍니다.
후추는 알싸한 향으로 뒷맛을 살짝 톡 쏘는 느낌을 주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이 외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이 단짠의 밸런스를 맞춰주며, 달걀을 넣었다면 부드러운 식감을 더해줍니다.
튀겨낸 짜조 자체는 맵지 않고 담백한 편이지만, 함께 먹는 느억맘 소스에 다진 고추가 들어가 약간의 매콤함을 보완해 줍니다.
이 소스에는 라임즙이나 식초가 들어가 상큼함을, 설탕이 단맛을, 마늘이 풍미를, 고추가 칼칼함을 더해주어 짜조의 맛을 입체적으로 완성시킵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향의 요소가 곁들이는 허브입니다. 고수, 민트, 퍼릴라잎 등의 신선한 허브는 한입 베었을 때 튀김의 고소한 풍미 뒤에 따라오는 청량하고 향긋한 향을 선사합니다. 이렇듯 짜조는 바삭함-고소함-감칠맛-향긋함-새콤달콤함이 층층이 쌓여있는 맛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과하지 않은 간과 향신료 사용으로 누구나 비교적 즐기기 쉬우면서도 베트남만의 이국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메뉴입니다.
5. 영양 정보, 칼로리 및 건강 측면 평가

베트남 짜조는 맛과 식감이 뛰어나지만 기름에 튀긴 음식인 만큼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중간 크기의 짜조 하나당 약 160kcal 정도의 열량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작은 롤 하나치고는 제법 높은 편입니다. (참고로 MyFitnessPal 데이터 기준 짜조 1개 약 160 칼로리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재료와 크기에 따라 칼로리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돼지고기와 탄수화물(피와 당면), 그리고 튀김기름으로 인한 지방이 결합되어 있어 높은 칼로리 밀도를 가집니다.
짜조 한 개(약 40~50g)의 영양소를 대략 보면 탄수화물 8~15g, 단백질 4~6g, 지방 4~10g 정도로 구성되며, 총 칼로리의 약 40% 이상이 지방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튀김 요리 특성상 조리법에 따라 다소 변동).
특히 돼지고기를 썼다면 포화지방도 어느 정도 있고, 피쉬소스와 양념으로 인해 나트륨 함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반면 속에 들어가는 채소(당근, 목이버섯 등)와 고기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을 제공하며, 함께 먹는 각종 쌈채소와 허브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즉, 짜조 자체는 튀김이라 열량이 높지만, 곁들이는 채소류 덕분에 어느 정도 영양 균형을 도모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 측면에서 보자면, 짜조는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에 속하므로 과다 섭취를 피하고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보통 한 끼 식사에 짜조를 몇 개 정도만 곁들일 뿐 메인으로 많이 먹지는 않으며, 먹더라도 신선한 채소와 함께 섭취하여 균형을 맞춥니다.
짜조를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식물성 기름에 튀기고 기름을 잘 제거하거나,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여 기름 사용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나 두부를 사용한 짜조 채(채식 짜조)를 선택하면 포화지방을 낮출 수 있고, 속재료에 당면 대신 채소 비중을 높이면 탄수화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짜조는 맛과 즐거움을 위한 음식이지 다이어트나 건강식은 아니므로, 가끔씩 소량을 맛있게 즐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함께 곁들이는 신선한 채소들은 짜조 섭취로 인한 부담을 조금 덜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튀긴 짜조만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꼭 채소와 곁들여 먹도록 권장됩니다.
6. 타 동남아시아 유사 음식과의 차이점 (태국 뽀삐아 톳, 필리핀 룸피아 등)

베트남 짜조와 비슷한 형태의 튀긴 롤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존재합니다. 이들 음식은 대체로 중국의 춘권에서 기원하여 각 나라의 입맛과 재료에 맞게 변형된 것이며thrillist.com, 나라별로 사용하는 피의 종류나 속 재료, 소스에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특히 태국의 뽀피아 톳(Poh Pia Tod)과 필리핀의 룸피아(Lumpia)는 짜조와 자주 비교되는 대표적인 유사 음식입니다. 이들의 특징을 짜조와 비교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태국 – 뽀삐아 톳(Poh Pia Tod): 태국의 튀긴 스프링롤인 뽀피아 톳(또는 포 피아 톳)은 전체적인 속 재료 구성은 베트남 짜조와 유사합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다진 것에 당면, 채소 등을 넣는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피(wrapper)에 있습니다. 뽀피아 톳은 전통적으로 밀가루 기반의 얇은 춘권피를 사용하여 만드는데, 이 피는 쌀종이보다 식감이 얇고 바삭하면서도 약간 페이스트리처럼 켜켜이 부서지는 느낌을 줍니다.
튀겨낸 결과물은 매우 가볍고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베트남처럼 상추에 싸먹기보다는 그 자체로 집어 먹거나 태국식 칠리 소스(달콤한 칠리 딥)에 찍어 먹습니다.
태국에서는 흔히 스위트 칠리 소스를 곁들이는데, 이 소스는 베트남의 느억맘 소스보다 훨씬 달고 약간 매콤하여 튀긴 춘권과 잘 어울립니다. 한마디로, 태국의 뽀피아 톳 = 밀전병 사용 + 식감은 더욱 바삭 + 달콤한 칠리소스와 함께라는 점이 베트남 짜조와의 큰 차이입니다thrillist.com. - 필리핀 – 룸피아(Lumpia): 필리핀의 룸피아 역시 중국계 춘권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서 발전해온 스프링롤 계열 요리입니다.
필리핀의 룸피아 샹하이(Lumpiang Shanghai)는 특히 유명한 변종으로, 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간 것에 당근, 양파, 물밤(water chestnut) 등을 다져 넣고 달걀로 속을 한데 묶어 아주 단단하고 촘촘하게 만 것은 특징입니다.
룸피아에 사용하는 피도 밀가루 기반의 춘권피이며, 짜조보다 한층 얇고 길게 말아 마치 작은 시가(sigaro)처럼 생겼습니다.
속에 달걀을 섞어 접착제 역할을 하게 하기 때문에 튀긴 후 속이 부스러지지 않고 단단한 식감을 가지며, 한 입 크기로 썰었을 때도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이 바삭한 룸피아를 바나나 케첩(달달한 바나나로 만든 케첩)이나 스위트 칠리 소스에 찍어 간식 또는 반찬으로 즐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즉, 필리핀 룸피아 = 밀피 사용 + 매우 작고 고기중심의 속 + 달콤한 딥소스로 요약되며, 허브에 싸먹는 베트남식과 달리 그냥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에는 속에 익힌 바나나와 잭프루트를 넣고 설탕에 굴린 후 튀긴 디저트 룸피아(투론, Turon)도 있는데, 이는 베트남에는 없는 독특한 변형입니다thrillist.com.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포피아(popiah)”, 중국의 춘권(봄롤), 인도네시아의 룸피아 Semarang(참나무순 넣은 룸피아) 등도 모두 짜조와 친척격인 음식들입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포피아는 주로 밀가루 크레페같은 피에 익힌 채소와 땅콩소스를 넣어 말아 싱싱하게 먹는 생춘권 형태이고, 중국의 춘권은 밀가루 피에 숙주, 양배추, 돼지고기 등을 넣어 튀긴 후 달콤한 탕수 소스나 자장소스에 찍어 먹곤 합니다.
이처럼 동남아 각국의 스프링롤들은 기본적으로는 중국식 춘권에서 파생되었지만, 베트남의 짜조는 쌀로 만든 피와 느억맘 소스, 허브와의 조합이라는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짜조만의 매력으로, 다른 나라의 유사 음식과 구분되는 베트남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국의 뽀피아 톳은 짜조와 속은 비슷하지만 밀전병 사용과 달콤한 칠리소스로 차별화되고, 필리핀의 룸피아는 고기가 중심인 속재료와 시가처럼 가는 모양, 바나나 케첩 등 독특한 소스 문화로 구별됩니다. 다양한 나라의 스프링롤을 비교하며 맛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상추에 싸서 느억맘에 찍어먹는 짜조의 맛은 베트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thrillist.comthrillist.com
이상으로 베트남 짜조(Chả giò)의 여러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삭한 식감과 조화로운 풍미로 사랑받는 짜조는, 그 역사와 지역별 변주에서부터 식탁에서 즐기는 방식, 그리고 건강 측면과 다른 음식과의 비교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베트남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